영화 리뷰

승부 (2025) 리뷰

해석왕고태일 2025. 4. 1. 04: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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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원작]

-1991년에 일어났던 조훈현과 이창호의 대국을 그리고 있는 작품.

-그리고 1991년 11월 25일 M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인간시대 - 승부라는 작품이 있었음.

-저는 꽤 오래전에 봤었는데...

-당시 상황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 참고하시면 좋을 듯

 

 

 

[줄거리]

-응창기배 세계 프로 바둑 선수권 대회 후 5개월 뒤

-응씨배 우승 기념, 프로기사와 함께하는 지도 다면기가 펼쳐짐.

 

-이때 10대로 보이는 아이가 한 프로 기사를 이기게 된다.

-그 아이의 이름은 이창호(유아인). 바둑을 둔지 얼마 안 되는 천재란다.

-유아인은 겁도 없이 조훈현(이병헌)에게 한 판 두 자고 말하고

-이병헌은 자신이 내는 사활(바둑 문제)을 풀어오면 대국을 하겠다고 약속한다.

 

-그리고 며칠 뒤 유아인은 사활을 풀어낸다.

 

-그래서 성사된 이병헌과 유아인의 대국.

-유아인은 자신이 이길 경우 바둑을 가르쳐달라고 말한다.

-대국은 1:1 무승부. 이병헌은 유아인의 가능성을 체감하고 제자로 받아들이게 된다.

-이병헌의 집에서 같이 생활하며 가르침을 받는 유아인.

 

-그리고 몇 년 후 유아인은 거의 모든 타이틀을 이병헌에게서 빼앗게 된다.

 

-과연 이병헌은 마지막 남은 타이틀을 유아인에게서 지켜낼 수 있을까?

 

[작품 설명]

-감독

-김형주

-2008년부터 연출부를 거쳐

-2017년 보안관으로 입봉.

 

-이번이 두 작품째라 눈에 띄는 색깔은 잘 모르겠음.

 

-각본

-김형주, 윤종빈

-윤종빈 감독은

-범죄와의 전쟁, 군도, 공작을 연출.

-검사외전, 돈, 클로젯을 제작.

 

-군도에서 윤종빈 감독과 김형주 감독이 인연을 맺어서

-이번 작품이 나온 것이 아닌가 추측.

-군도 때는 윤종빈이 감독, 김형주가 조감독.

 

-출연

-이병헌, 유아인, 김강훈, 고창석, 현봉식, 문정희, 조우진, 정석용

 

-김강훈과 유아인이, 어린 이창호, 어른 이창호를 맡았음.

-김강훈이 유독 어린 모습으로 나오는데

-촬영이 2020년 12월.

-햇수로 6년 전이기 때문에 어린 김강훈의 모습을 볼 수 있음.

 

-러닝타임

-115분

-1시간 54분 33초

 

-구성

-조훈현의 제자가 되기 전 16분

-제자가 되고 나서 유아인이 되기 전까지 14분, 초반 30분

-조훈현에게서 타이틀을 빼앗는 장면까지 44분, 중반

-조훈현이 다시 일어서며 36분, 후반

 

-이야기

-1. 실화

-1980년대에 벌어졌던 응창기배 세계 프로 바둑 선수권 대회를 비롯해

-제31회 패왕전 도전기까지의 조훈현, 이창호의 대국을 그리고 있음.

 

-실제로 10살의 이창호가

-우리나라 바둑의 탑인 조훈현의 내제자로 들어가

-11세에 나이로 프로에 입단함.

-참고로 조훈현은 9세에 프로가 됨.

 

-스승이 9세에 프로가 되었으니 천재, 신동에 대한 단어에 경계심이 들었던 걸로 보이고

-천재 이창호라는 것에 의구심이 들었다고 함.

-눈이 높았던 게지...

 

-이런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음.

 

 

 

-2. 성장기

-영화 승부는 이창호의 성장기와 조훈현의 성장기,

-두 사람의 성장을 보여주는 영화.

 

-초중반까지만 해도

-제자 이창호로서

-기본기와 바둑에 대한 태도,

-이창호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면

 

-중후반에 들어서는

-스승 조훈현이

-대부분의 타이틀을 이창호가 따내면서

-슬럼프를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음

 

-굉장히 독특한 구조라고 생각함.

-영화 절반부터 뒤짚히는 현상이 발생하는데

-어떻게 연출했냐면.

 

-처음에 조훈현은 일방적으로 고수의 입장에서

-기본기가 모자란 이창호에게 정석대로 두 길 바라는데

-그런 바람이 커져가면서 엄하게 훈육한다.

-하지만 이창호는 자신의 기풍이 스승의 기풍과 다르다는 걸 깨닫고

-스스로의 길을 찾기 시작하는데

-그런 이창호를 보면서 조훈현이 알고 있던 바둑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.

-이때부터 영화는 시점이 완전히 뒤집혀버리면서

-스승인 조훈현의 성장을 그리기 시작한다.

 

-이때 어떤 장면이 이를 상징하는데

-스승을 떠나기 위해 고속 터미널로 이창호가 혼자 가게 되고

-조훈현이 쫓아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는데

-이때 이창호의 바나나우유는 채워져있고

-조훈현의 바나나우유는 비워져 있음.

-이창호는 무럭무럭 자라나 자기만의 바둑으로 채우고 있었고

-조훈현은 자기가 알고 있던 바둑에서 멀어지며 비워지고 있었음.

 

-또 조훈현이 처음 패배했을 때도 뒤집어지는 연출이 연출되기도 함.

 

-3. 라이벌

-최근 조훈현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

-라이벌이 누구였냐는 질문에

-라이벌이란 건 10번 승부하면 5번은 내가 이기고 5번은 져야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데

-항상 좀 더 이기거나 좀 더 졌기 때문에 상대방은 적이라고 볼 수 있고

-진정한 라이벌은 나였다라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.

 

-영화도 그런 점을 반영했는지

-영화 외견상으로는 조훈현의 라이벌이 이창호처럼 보였지만

-사실 이창호는 거울의 비친 자기의 모습처럼 묘사가 됨.

 

-한 장면에서 그런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데

-기원에 다니는 학생들 모두를 이겼다는 이창호의 말에, 선배들이 우습냐고 조훈현이 말하자

-조훈현도 남기철과 상대할 때 다리를 떨거나, 콧노래를 부르지 않았냐고 따져 물음.

-이때 알 수 있는 것이

-조훈현이 이창호고 이창호는 조훈현임.

-조훈현은 자기모순, 자가당착에 빠진 사람처럼 묘사됨.

-이창호의 오만함이 자신과 닮아있다는 걸 자신도 깨닫게 되는 거지.

 

-다른 장면에서도 그런 걸 알 수 있는데

-조훈현과 이창호가 처음 대결했을 때 패배하고

-복기를 하게 되는데

-조훈현의 수를 다 읽킨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복기를 거절한다.

-철저하게 파악된 자신을 숨기고 싶은 마음과

-자신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이라 볼 수 있음.

 

-흰 돌과 바둑돌이 겹쳐져서 연출된다던가

-이병헌의 정면 컷 다음 장면이

-유아인의 정면 컷으로 디졸브 되는 것도

-비슷한 연출이 아닌가 싶음.

 

 

[닮은 작품]

-작품이라기 보다 비슷하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는 사례를 꺼내보려고 함.

 

-바로 이만기, 강호동

-이만기는 씨름계에서 최고 권위자였고

-강호동은 막 성장하던 인물.

-이만기는 기술씨름을 구사했다면

-강호동은 힘과 피지컬 쪽에 자신이 있었던 상황.

-또 강호동은 이만기를 가장 존경했다고 하며

-심지어 강호동이 이만기 집에서 하숙을 하며 사형과 사제 같은 관계였다고 함.

-강호동이 이만기 욕을 심판에게 꼰질렀을 때도 같이 살고 있을 때여서

이만기가 어처구니없었다고 이야기했던 걸 들었던 것 같음.

 

 

[어떻게 보았나?]

-올해 최고의 영화가 될 거라고 추측했었는데

-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...

-나름대로 관심 있게... 봤던 작품.

-볼만했다 정도의 평가를 내려야 하지 않나...

 

-이병헌, 유아인의 연기 대결은 정말 일품이었다고 생각하고

-선수들의 감정을 따라 흥미롭게 전개가 되었는데

-의외로 이 바둑이란 소재에서 더 드라마틱한 것들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음.

 

-계속 말씀드리는 거지만

-제가 전기 영화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데

-이유는 아무리 한 사람의 삶이 영화적이라고 하더라도

-그것이 변주돼서 영화로 만들어지면 힘이 약해지는 걸 무수하게 봐왔기 때문.

-좀 밋밋한 느낌.

-이번에도 바둑이란 부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고 생각함.

 

-자 그래서 오늘 리뷰는 좋았던 점, 아쉬웠던 점 집어보고 끝내보도록 하겠음.

 

 

 

-좋았던 점

-1. 디테일

-저는 당시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조훈현이란 이름, 이창호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음.

-지금은 스포츠나 K POP/ 손흥민, 김연아, BTS처럼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한국인들이 많지만

-한국 사람이 여러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는 경우가 많이 없었는데

-특히 조훈현 같은 경우는 애들도 알 정도로 유명했음.

-뉴스에서 매번 소개될 정도였으니까...

-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

-조훈현, 이창호를 그린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

-몇 년 전에 본 다큐멘터리가 생각나더라고...

-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그 다큐멘터리를 다시 보면서

-선행학습을 했었음.

 

-그때 눈여겨봤던 게 자세였음.

-조훈현 구단이 소파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

-자기 편한 자세로 걸터앉는,, 왠지 좀 바둑 기사와는 거리가 먼 자세였는데

-조훈현 구단을 연기한 이병헌은 조훈현 그 자체였음.

 

-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푹 찌르고 등장하거나

-곱게 빗어넘긴 머리를 보면 진짜 조훈현과 닮았다고 생각이 들 정도.

 

-유아인도 마찬가지.

-이창호 기사는 집중하면 입꼬리가 내려가거나

-다른 사람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데

-그런 걸 표현하더라.

-유아인과 이창호의 외모는 선뜻 닮았다는 느낌이 없는데

-영화를 보면 완벽한 이창호의 모습을 보여줬음.

 

-조훈현 구단은 한 대국당 네 갑의 장미 담배를 피운다고 알려져 있는데

-역시 재현해놨음.

 

-그리고 영화 초반에 나오는 섭위평도 찾아보니까

-배우와 생김새가 거의 동일하고

-몸이 안 좋아 산소호흡기를 사용했다고 함.

 

-또 MBC 뉴스를 재현하는 장면도 나오는데

-이 장면 또 한 과거에 볼 법한 연출로 시각화해서 바로 극에 몰입할 수 있었음.

-진짜 실감 나던데...

 

-감독도 배우들도 당시를 재현하려고 무던히 애쓴 게 보여서 좋았음.

 

 

 

 

-아쉬운 점

-1. 바둑

-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

-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

-좀 더 영화적인 연출을 가미하지 못했다는 게 좀 아쉬움.

 

-특히 바둑 부분이 그러한데

-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

-영화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저 돌 놀이처럼 비쳤음.

-직접적으로 이 수가 왜 위험한지 이 수가 왜 신의 한 수인지 같은 설명들 없이

-캐릭터의 표정으로만 알 수 있는 영역이어서

-좀 더 관객들이 직접적인 개입을 한다는 느낌이 덜 들게 되고

-관전자로서만 보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음.

 

-또 바둑이라는 것이

-역동성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보니

-할 수 있는 연출이 많이 없었을 거라 생각.

-그래도 우리가 고스트 바둑왕이라는 작품을 보면

-조금이나마 그런 것을 탈피하기 위한 연출들이 존재하는데

-그런 시도들보다 고증을 하는데 더 많은 힘을 기울이다 보니

-영화적인 재미가 덜 들어감.

-그나마 BGM으로 더 흥미롭게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한계가 있었음.

-후반부에 들어서면 살짝 루즈해지기도 함.

 

 

 
승부
세계 최고 바둑 대회에서 국내 최초 우승자가 된 조훈현. 전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던 그는 바둑 신동이라 불리는 이창호를 제자로 맞는다. “실전에선 기세가 8할이야”, 제자와 한 지붕 아래에서 먹고 자며 가르친 지 수년. 모두가 스승의 뻔한 승리를 예상했던 첫 사제 대결에서 조훈현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, 기세를 탄 제자에게 충격적으로 패한다. 오랜만에 패배를 맛본 조훈현과 이제 승부의 맛을 알게 된 이창호. 조훈현은 타고난 승부사적 기질을 되살리며 다시 한번 올라갈 결심을 하게 되는데…
평점
7.8 (2025.03.26 개봉)
감독
김형주
출연
이병헌, 유아인, 고창석, 현봉식, 문정희, 김강훈, 조우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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