영화 리뷰

백룸 (2026) 리뷰

해석왕고태일 2026. 5. 31. 02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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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공개일 / 플랫폼]

-영화 백룸은

-2026년 5월 27일 개봉한 미국 SF 공포 스릴러입니다.

[원작]

-2019년 포챈(4chan)이라는 이미지 보드 사이트에서 시작된

-크리피파스타 'The Backrooms'를 원작으로 합니다.

-'노클립' 현상으로 인해

-현실 세계에서

-무한하고 기이한 공간 '백룸'으로 떨어진다는 괴담이 시초입니다.

-이후 케인 파슨스 감독의 유튜브 시리즈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고,

-이번 영화는 그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.

-공교롭게도 지난주 2ch에 올라온 키사라기 역 괴담을 다룬

-영화 도쿄 괴담을 리뷰했었는데

-이번엔 미국의 괴담을 하게 되었네요.

-도쿄 괴담도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.

[줄거리]

-1990년,

-가구점 주인 클락은 알코올 중독과 이혼의 트라우마로

-심리 치료사 메리 클라인 박사를 찾아 치료를 받습니다.

-어느 날, 클락은 가구점 지하 벽에서 이상한 빛을 발견하고,

-그 빛을 통해 '백룸'으로 들어가게 됩니다.

-백룸은 끝없이 이어지는 공간이 펼쳐지고

-정체 모를 물건들이 이곳저곳 배치되어 있거나 박혀있습니다.

-그렇게 의도치 않은 모험을 하는 도중

-괴생명체의 추격을 받다 간신히 탈출합니다.

-클락은 메리에게 백룸에 대해 이야기하지만, 메리는 믿지 않죠.

-그는 직원 캣과 바비를 데리고

-다시 백룸으로 들어가 탐사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기로 합니다.

-그러나 바비가 괴생명체에게 살해당하고,

-클락과 캣은 백룸 깊은 곳으로 끌려가는데...

-과연 메리는 백룸의 정체와 클락을 구할 수 있을까요?

 

 

[감독 / 각본 / 출연]

-감독은 케인 파슨스 감독이 맡았습니다.

-원작 유튜브 시리즈 'The Backrooms'의 제작자이자,

-이번 영화로 장편 데뷔를 했습니다.

-각본은 윌 수딕 작가가 썼습니다.

-주요 출연진으로는

-추이텔 에지오포,

-레나테 레인스베가 있습니다.

[러닝타임]

-약 110분, 1시간 50분 29초입니다.

 

 

[내 간략 후기]

-솔직히 말하면, 꽤 독특한 공포 영화였습니다.

-A24에서 제작한 영화답게,

-단순한 점프 스케어나 자극적인 공포보다는

-분위기와 심리적 불안감으로 승부하는 작품입니다.

-다만 개인적으로 '공포'만 놓고 보자면,

-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습니다. 아니 하나도 안 무서워요.

-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,

-크리처가 잔뜩 나오는 상황도 아니에요.

-아주 무서운 공포 영화를 찾는 분이라면 비추천 드립니다.

-하지만 '심리적 공포', '정신적 공포'의 측면에서는 이야기가 다른데요.

-백룸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불안감과

-낯선 사물들의 배치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은

-아주 독특했습니다.

-이 불안감은 좁은 화면비에서 오는 공포인

-영화 에이리언이나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떠올리게 합니다.

-그리고 이 위화감은

-미셸 공드리가 만들어놓은 세트를 연상하게 하더라고요.

-감독은 원작의 공포 요소에 더해

-영화를 위해 '인간의 내면'과 '무의식'이라는

-살을 더 붙인 모양입니다.

-한 가지 아쉬운 건

-공포를 위한 공포보다는

-좀 더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.

-문제는 다소 루즈한 전개와 설명 부족입니다.

-중반부, 백룸의 탐사 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

-길어지면서 긴장감이 조금 떨어졌고,

-백룸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어서

-세계관이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졌습니다.

-뒤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.

 

 

[좋았던 점]

-1. 구현

-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‘리미널 스페이스’라는 공간의 연출력이었습니다.

-백룸 속 무한히 반복되는 복도는 끝이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을 줍니다.

-익숙하지만, 낯선 공간들은

-혼란을 가중시키죠.

-그리고 조잡하게 만들어진 가구들과 괴생명체들은

-현실을 모방하려 하지만 실패한 기이함을 보여줍니다.

-이런 공간들은 원작을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.

-덕분에 관객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,

-공간 자체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.

-이런 공포는 제가 리뷰해 드렸던 8번 출구에서도 느끼실 수 있죠.

-2. 현장감

-VHS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파운드 푸티지 형식은

-이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.

-떨리는 카메라, 저화질의 화면, 그리고 잡음 섞인 음향은

-마치 유실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을 줍니다.

-또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화면비율은

-현실과 백룸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주는 장치였습니다.

-이러한 연출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리얼리티를 더해주었습니다.

-3. 대비되는 두 캐릭터

-클락과 메리는 모두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들이지만,

-그 대처 방식은 완전히 대비됩니다.

-클락은 현실에서 도피하여 백룸이라는 공간에 자신을 가두고,

-결국 자신의 악몽에 영원히 갇히는 선택을 합니다.

-반면 메리는 비록 백룸을 경험했지만,

-끝까지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저항합니다.

-이런 대비는 두 가지 측면에서 효과적이었습니다.

-첫째, 관객이 각 캐릭터에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.

-자신의 아픔을 인정하고 극복하려는 메리의 모습은

-대리만족과 감동을 주는 반면,

-클락의 자기 파괴적인 도피는 안타까움과 경고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합니다.

-관객은 두 캐릭터 중 누구에게 더 자신을 투영할지

-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됩니다.

-둘째, 영화의 메시지가 더 선명해졌습니다.

-트라우마에 맞서 싸우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라는 점,

-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

-결말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

-두 캐릭터의 대비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.

-이러한 캐릭터 설정은 단순한 공포 영화에

-‘트라우마와 극복’이라는 깊이 있는 주제를 부여했고,

-영화를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.

 

 

[아쉬웠던 점]

-1. 공포 영화?

-앞서 말씀드린 것처럼

-이 영화는 공포 영화지만,

-솔직히 말해서 하나도 안 무서워요.

-사실 백룸이 가져갈 수 있는 공포의 방향성은 무궁무진했다고 보는데요.

-하필 무의식과 인간 내면의 문제로 확정하면서,

-엄청 기대를 한 만큼 실망도 커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.

-또,

-백룸이 주인공의 내면을 반영한다는 설정은

-영화 중반쯤이면 충분히 예측 가능했습니다.

-클락의 가구점 물건들이 백룸에 그대로 나타나고,

-그의 트라우마가 백룸의 형태로 재현되는 과정은

-처음에는 신선했지만,

-갈수록 뻔하게 느껴졌죠.

-아무래도 작년에 개봉했던 영화 썬더볼츠에서 써먹었던 소재기도 하고

-2000년에 개봉한 존 말코비치 되기를 보신 분들이라면

-이러한 무드를 자연스럽게 느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.

-감독이 너무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 같아 아쉬워요.

-2. 루즈함

-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죠.

-초반부에 조성된 미스터리와 긴장감은 아주 좋았고

-보이지 않는 공포감으로 휩싸였었는데...

-중반부로 갈수록 공간이 적응되고

-내용이 예측되기 시작하고

-메리가 또 한 번 이 공간을 탐사하기 시작해

-공간이 반복되면서

-살짝 루즈해졌습니다.

-3. 설명 부족과 불친절한 세계관

-애싱크 연구소와 필이라는 인물은 갑자기 등장해서

-백룸의 정체에 대한 떡밥만 뿌리고 사라집니다.

-이들이 어떤 조직인지, 왜 백룸을 연구하는지,

-그리고 그들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.

-백룸이라는 공간 자체를 미스터리하게 남겨두는 것은 좋았지만,

-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조차 주지 않은 느낌이었죠.

-물론 속편을 염두에 둔 장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.

-하지만 이 영화 하나만으로는 다소 불친절하고

-난해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.

-4. 다사다난한 주제?

-이 영화는 ‘미지에 대한 공포’, ‘트라우마와 극복’, ‘자아 성찰’ 등

-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많은 편입니다.

-하지만 각 주제가 아주 유기적으로 연결되기보다는

-자유분방하게 나열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.

-마치 백룸에 복사된 모습처럼요.

-무엇에 더 집중해야 할지 모호한 점이

-관객들을 난해하게 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.

 

 

[해석]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. 참고.

-이 영화의 결말은 일부러 명확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.

-그래서 관객마다 해석이 갈릴 수밖에 없는데,

-제 생각과 몇 가지 추측을 섞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.

-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고 궁금한 부분은 이것이죠.

-과연 ‘백룸’은 무엇인가?

-표면적으로는 노클립 현상으로 들어가는

-미지의 차원 공간처럼 보입니다.

-하지만 영화가 던지는 단서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,

-또 다른 해석이 가능해집니다.

-백룸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,

-들어온 사람의 ‘무의식 그 자체’일 수 있습니다.

-즉, 클락이 들어간 것은 이상한 차원이 아니라,

-자신의 의식 깊은 곳, 무의식의 세계였던 걸 수도 있습니다.

-이 해석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은 영화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.

-첫째, 백룸은 클락의 기억과 트라우마를 정확히 반영합니다.

-그의 가구점에 있던 의자, STOP 표지판,

-그리고 그가 꿈꿨던 ‘해적 선장’의 모습까지.

-백룸 속 모든 것은 클락의 의식에서 나온 것입니다.

-만약 백룸이 단순히 ‘모방하는 공간’이라면,

-왜 하필 클락의 기억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재현되는지 설명이 어렵습니다.

-하지만 백룸 자체가 ‘클락의 무의식’이라면,

-당연히 그의 기억과 트라우마가 그곳에 구현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.

-둘째, 영화는 ‘루틴’, ‘습관’, ‘갇힘’이라는 키워드를 끊임없이 반복합니다.

-메리의 오프닝 나레이션부터,

-그녀의 카세트테이프 속 자기 계발 멘트까지.

-이 모든 것은 ‘의식의 흐름’과 ‘무의식의 반복’을 암시하는 장치들입니다.

-백룸은 바로 그런 무의식의 ‘굴레’를 시각화한 공간인 셈입니다.

-셋째, 메리의 마지막 장면은 이 해석을 더 확장시킵니다.

-백룸 안에 메리의 기억(정신병원, 철거된 집)이 재현되기 시작합니다.

-이는 백룸이 단순히 클락 개인의 무의식이 아니라,

-‘들어온 모든 사람의 무의식이 펼쳐지는 공간’임을 암시합니다.

-혹은 더 나아가, ‘모든 인간의 무의식이 연결된 집단적 공간’일 가능성도 생깁니다.

-결국 이 영화가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입니다.

-‘당신은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헤매고 있지는 않은가?’

-‘그리고 거기서 빠져나올 의지가 있는가?’

-클락은 자신의 무의식에 삼켜져 자아를 잃었습니다.

-메리는 비록 상처를 입었지만, 끝내 현실로 돌아왔죠.

-영화는 두 사람의 선택을 통해

-관객에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.

-백룸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이미 존재하는 공간인지도 모릅니다.

-트라우마, 집착, 후회…

-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스스로를 가두는 그런 공간 말입니다.

-이런 해석이 맞든 틀리든,

-영화가 일부러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이유는

-관객 각자가 자신만의 결말을 찾아가길 바라기 때문일 것입니다.

-그리고 마지막 장면, 복제된 심문실에 또 다른 ‘메리’가 등장하는 장면은

-두 가지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.

-첫째는,

-심문을 받는 와중에 메리가 점차 무의식(백룸)으로 빨려 들어가는 과정을 표현한 것일 수 있습니다.

-필과 대화하던 메리의 의식이 조금씩 흐려지고,

-그녀의 무의식이 ‘복제된 심문실’과 ‘또 다른 메리’라는 형태로 구체화되는 거죠.

-이는 마치 점점 스르륵 잠이 드려는 것 같은,

-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시각화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고

-둘째는, 나렌 워른의 인트로 장면을 제외한

-영화의 모든 장면이 사실은 ‘메리의 무의식’이었다는 해석입니다.

-콘크리트에 손바닥을 새기는 어린 시절 메리 그 위로 떨어지는 집 잔해들,

-그리고 성인이 된 메리가 심리 치료사로 일하는 모든 순간들이

-이미 무의식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였다는 겁니다.

-그렇다면 클락은 과거에 심리치료를 받았던 환자이고

-메리의 무의식 속에서 클락의 무의식으로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가설입니다.

-영화는 이 두 가지 해석 외에도 모두 가능하도록 열어두었습니다.

-관객이 어떤 결말을 선택하든,

-중요한 것은 ‘우리 모두 무의식이라는 백룸 속에 살고 있다’는

-이 영화의 근본적인 메시지일 것입니다.

-이것이 이 영화의 ‘미지에 대한 공포’이자,

-‘설명하지 않는 매력’이라고 생각합니다.

 

 

[총평]

-영화 <백룸>은 원작의 ‘리미널 스페이스’라는 공간적 공포를

-완벽하게 구현해낸 작품입니다.

-또한 VHS 파운드 푸티지 형식과 변화하는 화면비율은

-이 영화에 다큐멘터리 같은 현장감을 더했습니다.

-하지만 영화는 직접적인 ‘공포’보다 ‘심리적 불안감’에 더 집중합니다.

-또한 영화는 ‘트라우마와 극복’이라는 주제를

-클락과 메리라는 대비되는 두 캐릭터를 통해 전달합니다.

-그러나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.

-영화 중반쯤이면 충분히 예측 가능했고,

-초반의 미스터리와 긴장감은 중반부로 갈수록 루즈해졌습니다.

-결국 이 영화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작품입니다.

-리미널 스페이스의 분위기를 좋아하거나,

-난해한 해석을 남기는 공포 영화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

-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.

-하지만 깔끔한 결말과 명확한 서사를 기대한다면,

-다소 혼란스럽고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.

-저는 개인적으로, 이 영화가 원작이 가진 ‘미지의 공포’를

-‘무의식’이라는 심리적 해석으로 풀어낸 선택이

-조금은 아쉽습니다.

-더 과감하고, 더 설명되지 않는 공포를 보여줬더라면

-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.

-그래도 이 영화의 독특한 연출과

-‘백룸’이라는 공간이 주는 불안감은

-꽤 흥미로우니까요

-많이들 보러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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