영화 리뷰

국보 (2025) 리뷰

해석왕고태일 2025. 11. 25. 20:2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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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원작]

-요시다 슈이치, 동명의 소설 '국보'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.

[줄거리]

-야쿠자 집안에서 태어난 타치바나 키쿠오는

-나름 재능이 있어 온나가타 = 여자 역을 하는 남자 배우, 연기를 하곤 했는데

-오사카의 유명한 가부키 배우 하나이 한지로가

-키쿠오의 연기를 인상 깊게 보게 됩니다.

-그때 마침 다른 야쿠자 패거리가 타치바나를 습격하게 되고

-하나이 한지로는 키쿠오를 보호하면서 인연이 시작됩니다.

-가문의 야쿠자 조직이 뿔뿔이 흩어지면서

-키쿠오는 하나이 한지로에게 맡겨지고

-한지로의 아들 슌스케와 함께 가부키 연기를 배우면서 성장하게 되는데...

-과연 키쿠오는 국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?

-과연 키쿠오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?

 

 

[작품 설명]

-감독

-이상일

-69 식스티나인, 훌라걸스, 악인, 분노, 유랑의 달

-각본

-오쿠데라 사토코

-이사, 시간을 달리는 소녀, 썸머 워즈, 늑대아이

-출연

-요시자와 료, 쿠로카와 소야 (키쿠오)

-요코하마 류세이 (슌스케)

-와타나베 켄 (한지로),

-타카하타 미츠키 (하루에)

-모리 나나 (아키코)

-주인공 요시자와 료는 처음 본 배우인 줄 알았는데

-제가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배우더라고요.

-킹덤 시리즈에서 또 다른 주인공인 영정을 맡은 인물입니다.

-그리고 키쿠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배우는 바로 쿠로카와 소야인데요.

-괴물과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에서 소개해 드렸던 배우죠.

-엄청난 상승가도의 배우네요.

-러닝타임

-175분

-2시간 54분 58초

-거의 세 시간에 육박하는 길이.

-대중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꺼려지는 작품.

 

 

[이야기]

-1. 드라마

-영화 국보는 운명처럼 만나게 된 키쿠오와 슌스케,

-그리고 그들을 이끌어온 가부키 세계의 수많은 인물들이 만들어가는

-예술·우정·세습의 대서사를 그린 휴먼 드라마입니다.

-이 작품의 분위기는 고요하고 조용합니다.

-마치 연극 무대를 앞둔 공연장 같은 느낌이에요.

-과거의 가부키 장인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

-매우 진지하고, 생생하게 재현해나가고 있습니다.

-특히 가부키 공연 장면들이 등장하게 되는데요.

-이 연출 자체만으로도 작품의 품격을 끌어올립니다.

-관객 입장에서는 마치 실제 공연장을 옆에서 훔쳐보는 느낌이 들죠.

-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의 매력은,

-키쿠오와 슌스케 두 사람의 시간이 축적되는 방식에 있습니다.

-소년에서 어른으로, 제자에서 스타로, 그리고 라이벌이자 동료로...

-서로의 인생이 서로를 밀어 올리는 구조를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.

-국보의 재미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.

-첫째, 가부키라는 전통예술 자체를 이야기의 중심에 배치해

-무대 예술의 매혹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.

-가부키는 화려한 분장과 동작,

-그리고 온나가타 처럼 독특한 연기 문화로 유명한데,

-작품은 이걸 어렵지 않게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.

-관객이 처음 들어도 “아, 저런 세계구나” 하고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만드는 구성입니다.

-둘째는 야쿠자 가문 출신인 키쿠오의 과거,

-그리고 세습·명예·가문이라는

-일본식 가치 체계가 충돌하면서 생기는 인간 드라마입니다.

-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인물들이 맞닥뜨리는 갈등이 반복되기 때문에 계속 몰입하게 됩니다.

-이 작품은 크게 세 가지 중심 줄기로 흘러갑니다.

-첫째, 키쿠오와 슌스케의 예술적 성장 서사

-둘째, 가부키 가문들의 세습 체제 속에서 벌어지는 충돌과 선택

-셋째, 세월을 통과하는 두 사람의 관계 변화

-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
-첫 번째 축은 키쿠오와 슌스케가 어떻게 무대 위의 배우로 완성되어 가는가입니다.

-가부키는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,

-‘몸짓·표정·호흡·전통 동작’을 모두 포함하는

-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예술입니다.

-작품은 두 사람이 피·땀·눈물로 성장하는 과정을 아주 세밀하게 보여줍니다.

-두 사람은 서로의 거울이 되어 발전해나아가고

-관객은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.

-두 번째 축은 가부키 가문들 사이의 세습과 명예 경쟁입니다.

-가부키 세계에서는 ‘예명(가문의 이름을 물려받는 것)’이

-실력의 인증서이자 자존심의 총합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.

-그래서 누가 이름을 잇고, 누가 대역을 맡고, 누가 후계자가 되느냐가

-인물들의 명운을 바꾸게 되죠.

-이 축은 이야기 내내 갈등의 불씨가 됩니다.

-세 번째 축은 키쿠오와 슌스케의 길이 어떻게 엇갈리고, 다시 만나고, 또 멀어지는가입니다.

-어릴 때는 동료이자 친구였고,

-어느 순간에는 치열한 경쟁자였으며,

-시간이 더 흐르면 서로를 지탱해 주는 존재가 되죠.

-이 축은 강렬한 사건보다는 “조용한 감정의 이동”으로 진행되는데,

-그게 오히려 긴 여정을 더 현실감 있게 만들어줍니다.

 

 

-2. 태생

-국보라는 단어를 들으면 보통 국가가 아끼는 상징이나 보물을 떠올리잖아요.

-그런데 이 작품에서의 국보는 살짝 다르다고 볼 수 있죠.

-예술가의 최고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붙여지는 칭호이고,

-그 칭호가 한 사람의 삶 전체를 규정해버리는 거대한 이름의 힘을 말합니다.

-이 지점이 바로 일본 사회의 깊은 뿌리와 연결됩니다.

-일본은 지금도 혈통, 집안, 상속 같은 개념이 꽤 강하게 남아있는 사회입니다.

-어디서 태어났는가, 누구의 피를 이어받았는가, 어떤 가문인가가 개인의 능력만큼

-혹은 능력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되죠.

-(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경우 소속 국회의원의 30~40%가 정치인 집안 출신이고

-가부키 같은 전통 예술 분야는 70% 이상이 대를 이어서 종사하고 있다고 합니다.)

-그래서 ‘국보’라는 칭호도, 그냥 실력으로만 주어지는 명예가 아니라

-태어난 순간부터 정해진 자리를 누가 이어받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보입니다.

 

-이 작품의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여기예요.

-인물들은 저마다 능력이 있고, 사연이 있고, 감정이 있는데…

-그 모든 것보다 더 앞서서 다가오는 게 “너는 어떤 혈통이냐, 어떤 자리를 물려받을 사람이냐”라는 잣대입니다.

-그러니 어떤 인물은 그 칭호가 짐처럼 느껴지고,

-또 어떤 인물은 그 칭호가 없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죠.

-이 대비가 드라마 전체에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.

-그리고 이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건

-이상일 감독의 정체성을 빼놓을 수 없다는 거겠죠.

-감독 본인은 “재일 한국인으로서 피해를 느껴본 적 없다"라고 말했지만,

-그의 영화들을 보면 늘 어딘가에 속하지 못한 사람,

-혹은 소속감보다 스스로의 위치를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거든요.

-저는 이게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.

-정체성이라는 건, 내가 아무렇지 않다고 말한다고 해서

-사라지거나 가벼워지는 문제가 아니잖아요.

-이 작품에서 ‘국보’라는 칭호가 만들어내는 무게는

-그 감독의 개인적 정체성 고민을

-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비틀어낸 결과처럼 느껴집니다.

-칭호로 인정받는 사람 vs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사람.

-이 두 축이 맞부딪히는 순간, 작품은 자연스럽게

-“우리는 무엇으로 평가받아야 하는가?”

-이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게 되죠.

-그래서 국보는 명인의 이야기나 예술가의 성공담을 포함하는 동시에,

-일본 사회가 만들어낸 정통성의 틀,

-그리고 그 틀 안에서 흔들리는 개인의 존재감을

-아주 섬세하게 파고든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

 

 

[어떻게 보았나]

-제가 2017년이었나요? 해석왕 고태일 채널에서 뽑은 2017년 영화에 분노를 뽑았었는데요.

-또 제가 매번 좋아하는 감독으로 이상일 감독을 꼽았었습니다.

-이번에도 요시다 슈이치 작가의 원작과 이상일 감독이 만난 작품이기 때문에

-놓치고 갈 수 없는 영화로 보여서 극장에서 보게 되었지요.

-개인적으로는 흥미로웠다 정도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.

-미지의 영역이던 가부키 극을 극장 안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점.

-요시자와 료와 쿠로카와 소야의 온나가타 연기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.

-다만 제가 한 가지 간과한 것이...

-몇 번 말씀을 드렸지만

-한 인간의 성장 서사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라는 점.

-그리고 대중성 면에서 쉽지 않다는 점이

-좀 아쉽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.

[추천]

-시대를 초월하는 예술가의 삶과

-동양적 미학에 관심 있는 관객에게 추천드리고요

-긴 러닝타임에도 몰입감 있는 드라마를 선호하는 관객에게 추천드립니다.

-다만 정적이고 주인공의 감정선을 꾸준히 따라가는 것이 익숙지 않으시다면 비추천 드립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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