영화 리뷰

하얼빈 (2024) 리뷰

해석왕고태일 2025. 2. 19. 10:0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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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원작]

-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를 다룬 작품

[줄거리]

-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다.

-이 전투에서 일본군 육군 소좌 모리 다쓰오를 포로로 잡게 되는데

-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 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게 된다.

-하지만 얼마 후 살려둔 모리 다쓰오에게 안중근이 잠깐 자리를 비운 독립군들을 모두 살해하고 만다.

-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.

-1년 후

-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게 되는데

-내부 누군지 모를 밀정에 의해 작전이 발각되며

-일본군들의 추격이 시작된다.

-과연 밀정은 누구인 것인가?

-과연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할 수 있을 것인가?

[작품 설명]

-감독

-우민호

-내부자들, 마약왕, 남산의 부장들

-차갑고, 묵직한 서사를 잘 다뤄내는 감독.

-각본(제작사)

-김경찬, 우민호

-김경찬 작가는 1987, 카트, 하이재킹, 태일이, 파이프라인, 뺑반

-부조리함에 맞서는 각본을 많이 쓰는 작가.

-출연

-현빈, 박정민, 조우진, 전여빈, 박훈, 유재명, 릴리 프랭키, 이동욱

-특이한 점은 릴리 프랭키가 출연했다는 건데

-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.

-어느 가족에서 아빠 역할, 제가 리뷰했던 넷플릭스 퍼레이드에서 영화감독 역할

-러닝타임

-114분

-1시간 53분 55초

-솔직히 말해서 영화가 순삭.

-같이 간 아내가 몇 분짜리냐고 물어볼 정도...

-구성

-안중근의 과거 22분

-작전 실패와 밀정 찾기 59분

-이토 히로부미 사망과 엔딩 26분

-2:6:2

-초반 빌드업과 하얼빈에서 일어난 하이라이트는

-중반부 밀정을 찾는 과정보다 짧음

-일단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역사이기 때문에

-오히려 팩트는 줄이고

-팩션으로 승부를 보고 있음.

-실제 역사와 다른 점

-안중근 의사, 우덕순 의사(박정민), 최재형 선생(유재명)은 실존 인물

-김상현(조우진), 이창섭(이동욱), 공부인(전여빈)은 허구 인물

-특이점

-ARRI ALEXA 64(아리 알렉사 65) 카메라로 촬영되었고, 한국 영화 최초로 IMAX 독점 화면비를 지원한다고 함

-아이맥스관에서 독점 확장 화면비를 제공하는 한국 영화는 하얼빈이 최초라고 함.

-이야기

-1.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

-1908년 신아산 전투를 시작으로

-1909년 10월 26일 러시아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이 일본 제국 초대 내각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사살한 사건을 그리고 있다.

-앞선 2022년 영웅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는데

-최대한 웃음기는 빼고

-차갑고 묵직한 무드로 일관했다.

-영웅은 뮤지컬 장르를 채택했다면

-하얼빈은 스파이물에 더 가깝다.

-2. 밀정

-하얼빈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바로 밀정이다.

-영화 밀정처럼 독립군 내부의 밀정을 색출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재미를 주고 있다.

-영화 대부분의 서스펜스는 이 밀정 이야기를 통해 보여줌

-특히 영화 밀정과 흡사한 부분이

-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이다.

-차이점이 있다면 밀정은 열차 칸과 칸 사이의 문을 활용하는 장면이 있다면

-이번 하얼빈은 기찻길의 코너를 활용한 열차의 움직임을 활용하고 있다.

-3. 고결한 인간

-극 중 이동욱의 대사.

-이 작품에서 영웅과 도마 안중근의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

-바로 안중근의 인간에 대한 믿음이다.

-일본군을 풀어주고, 밀정을 살리자는 의견 그 끝에는

-안중근의 지독하리만큼 큰 인간애를 보여주고 있다.

-다른 독립군들도 안중근의 고결한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

-가장 반대편에 서있던 사람이 바로 모리 다쓰오다.

-모리 다쓰오는 나라에 충성이 가장 앞선 인물처럼 묘사되지만

-극 중 이동욱의 대사로 보면 자신밖에 모르는 질투쟁이다.

-안중근, 모리 다쓰오를 통해 대비를 잘 보여주고 있고

-그들을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.

[닮은 작품]

-영웅

-일단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를 다룬 작품이고

-처음에 광활한 눈밭에서 시작하는 것,

-일본군 포로를 살려주는 것.

-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닮아있음.

-조우진의 출연(마두식, 이번엔 김상현)

-다른 점이라고 한다면

-독립군 간의 갈등이 없고

-코미디 요소가 많음. 아무래도 좀 더 대중성을 고려한 듯 보임.

-가장 큰 건 뮤지컬. 장르가 다름.

-살짝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면

-채가구역에서 독립군들이 내린 이유를 (작전. 이번엔 작전이기도 했지만 밀정을 색출하기 위함)

[오랜만에 이런 말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엄청 몰입하면서 보게 되었음]

-솔직히 말하면 앞에 말씀드렸던 영화

-영웅, 밀정 같은 영화들도 어둡고 무거운 영화였기 때문에

-이번 영화... 사실 좀 걱정이 되기도 했음.

-역시 영화를 보면서 드라이했고, 처절하기 때문에

-보면서도 아슬아슬한 느낌이 들었음.

-근데 걱정은 그냥 걱정이었고

-이야기가 어렵지 않고 간결하게 잘 흘러가면서

-군더더기 없이 진행되고 여기에 서스펜스가 붙어버리니까

-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음.

-제 아내도 같이 보면서 말하건대

-정말 시의적절했던 영화였음.

-지금 시기에 보기 딱 좋은 영화가 틀림없음.

-엔딩에 안중근이 독백하면서 끝나게 되는데

-마치 지금의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듯

-지금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려서 많이 놀랐음.

-어둠과 빛에 관련된 이야기였는데

-영화 안 보신 분들은 꼭 들어보시길 권장.

-마지막엔 눈물이 찔끔 날 것임.

-이번 리뷰는 개인적으로 보면서 좋았던 점을 나열하면서 끝내보려고 함.

-좋았던 점

-1. 미장센

-사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음.

-일부러 화면을 미술작품처럼 묘사를 한

-2017년 러빙 빈센트 같은 작품 말고,

-색체감이 미쳤던 2006년 더 폴 말고,

-영화 자체가 코믹스 같았던 300, 블레이드 러너 2049 같은 작품 말고,

-또 특히 한국 영화에서 이렇게 미장센이 뛰어난 작품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듯.

-만약 이 영화를 컴퓨터에서 재생시키고 아무 데나 멈춰놔도

-어떤 명화가 아닐까? 싶을 정도로 뛰어난 구도와

-빛과 어둠의 콘트라스트를 이용한 대비로

-눈을 황홀하게 만든다.

-특히나 다른 영화와는 다른 점들이 눈에 띄는데

-첫 번째는

-한 장면에 그룹을 모두 담아낸다는 점.

-대체로 영화들은 이야기하는 사람을 중점으로 잡아내지만

-이 영화는 이야기하는 사람을 포함한 풍경을 중심으로 포착한다.

-두 번째는

-배우들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.

-당연히 배우들은 자신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비추는 걸 원한다.

-어떤 배우가 자신 얼굴이 덜 나오는 것을 원하겠는가?

-하지만 이 영화는 배우의 얼굴에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분위기를 연출한다.

-마치 씬시티처럼.

-그런 결과로 유화로 그린 명화나

-실제 필름을 막 인화한 것 같은 현장 사진의 느낌을 주게 된다.

-극장에서 너무 놀라서 집에 오자마자 촬영감독을 살펴봤는데

-아이고 홍경표 촬영감독이었네...ㅋㅋㅋㅋㅋㅋ

-왜 이런 룩이 나왔는지, 바로 인정했다는....

-2. 묘사

-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하나 있었다.

-바로 조우진의 연기였는데

-스테이크 조각을 먹으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묘사하는 장면이었다.

-아마 보신 분들은 다들

-분노, 안쓰러움, 공감, 동감, 배신

-이런 다양한 감정을 느끼셨을 거라고 본다.

-근데 여기서 가장 좋았던 묘사는

-물론 조우진의 폭발하는 눈물을 참아내는 것도 좋았지만

-스테이크 조각을 잘라 조우진에게 던져주고

-나머지 스테이크도 한주먹 쥐어서 던져주었던 포인트.

-바로 던져주었던 그 묘사다.

-당시의 일본 군이 한국 사람들에게 대했던 태도를 (개나 짐승같이 생각한 태도를)

-전혀 한마디 이야기하지 않고

-한 행동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했음.

-이런 축약된 묘사가 감독의 센스라면 센스랄까?

-센스가 대단했다고 생각함.

-아쉬운 점

-역시나 역사가 스포일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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