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이러스 (2025) 리뷰
[원작]
-2010년 발행한 이지민 작가의 소설 청춘 극한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.
[줄거리]
-번역가 택선(배두나)는 엄마와 동생이 주선한 소개팅에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된다.
-거기서 만난 모쏠 연구원 수필(손석구)는 30분 동안 지각을 했고
-실험 쥐에 대한 이야기만 쏟고, 직장에 일이 생겼다며 먼저 가버린다.
-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배두나였는데
-배두나가 사는 집으로 손석구를 초대한 엄마와 동생.
-역시나 손석구는 온몸으로 모쏠이라는 걸 어필하곤 잠들어버린다.
-그리고 다음날 갑자기 이상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고
-거들떠보지도 않던 화려한 원피스를 입게 되고
-동창 연우(장기하)의 자동차 영업용 단체 문자를 받고 그곳으로 향한다.
-차를 구매하러 온 줄 아는 장기하는
-배두나의 마음을 사고자 배두나가 원하는 걸 다 해주게 된다.
-그래서 바닷가 근처 차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두 사람.
-일어나 보니 웬 이상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배두나를 찾아왔고
-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
-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.
-한편 손석구가 남긴 메시지를 배두나가 듣게 되는데
-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연구원 이균(김윤석)을 찾아가라는 내용.
-배두나와 장기하는 그곳에서 도망쳐
-김윤석을 만나게 된다.
-과연 배두나는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인가?
[작품 설명]
-감독, 각본
-강이관
-사과, 범죄소년
-출연
-배두나, 김윤석, 장기하
-독특하게 가수 장기하가 출연
-많이 알려졌지만 카더가든도 출연.
-러닝타임
-98분
-1시간 38분 20초
-이야기
-1. 바이러스 감염 재해석
-영화 바이러스는 치사율 100%의 톡소 바이러스를 치유하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.
-대체로 바이러스 영화라고 한다면
-바이러스로 인해 대규모 감염 활동이 펼쳐지고
-인류 멸망을 담아내는 이야기를 보여주거나
-혹은 괴물로 변한 사람들과의 사투를 보여준다거나,
-백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면서
-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들이 대다수라고 볼 수 있음.
-이 작품은 그런 공식을 깨는 영화임.
-가장 혼란한 상황을 그릴 때 더욱 발랄해지고
-바이러스의 증상을 러브 바이러스라는 듣도 보도 못한 소재를 꺼내면서
-오히려 더 밝아지는...
-클리셰를 깨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음.
-어찌 보면 바이러스 영화의 재해석이라고도 할 수 있음.
-코로나 시대 이전에 찍은 작품이기 때문에
-빠르게 개봉했다면
-조금이나마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...
-이유는 영화 안에서 감염인이 하면 안 되는 지침 같은 것들을 조금이나마 알려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.
-2. 러브 스토리.
-영화 바이러스는 메인 소재가 바이러스 영화라서 감염이나 치료 위주의 이야기로 흘러가지만 그 과정은 로맨스로 이루어져 있는 작품.
-첫 번째 소개팅 남자 손석구와의 썸,
-두 번째 동창 장기하와의 썸,
-세 번째... 김윤석과의 세 가지 썸을 다루기도 하고
-바이러스와 사랑의 유사한 지점, 비유, 묘사를
-몸소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.
-그래서 어느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
-배두나, 김윤석 이 두 사람의 서서히 감염되는 사랑을 팔로우 한다.
[닮은 작품]
-많이 닮은 작품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비슷한 작품으로 2013년에 개봉한 웜 바디스를 꼽아본다.
-좀비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이 한 소녀를 만나면서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는데
-사랑의 감정이 생기면서 다시 인간으로 변하는 과정을 담아낸 코믹, 액션, 로맨스 작품.
-이 작품도 기존 좀비물의 클리셰들을 깬다는 측면이 있고
-생각보다 밝고 명랑하게 작품을 끌어간다는 측면에서 비슷하다.
-그리고 웜바디스는 감염자가 인간이 되는 이야기가 주라면
-반대로 바이러스는 인간이 바이러스로 인해 점점 죽어가는 이야기가 주다.
[어떻게 보았나?]
-개인적으로는 뭐라고 말하기 힘든 작품.
-마블이나 히어로 영화처럼 볼거리가 다양한 영화도 아니고
-완성도가 높아서 영화적 재미가 많은 영화도 아니고
-클래식이나 러브레터 같이 두 사람의 사랑이 절절한 것도 아니라서
-재밌다고 말하기엔 재미가 없었고
-재미가 아예 없다고 말하기엔 또 볼 만해서 진짜 애매한 영화.
-개인적으로는 어떤 영화를 보냐에 따라 스위치가 달리 켜지는데
-히어로 영화 볼 때는 10대 소년의 스위치가 켜지고
-신인감독 영화를 볼 때는 관대함의 스위치가 켜지고
-봉준호나 박찬욱 영화를 볼 때는 분석하려는 스위치가 켜지곤 하는데
-이 영화를 볼 때는 어떤 스위치를 켜야 하는지... 어떤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지 사실 좀 헷갈림.
-결과적으로 놓고 봤을 때는 겨우
-김윤석, 배두나, 장기하의 연기력 정도가 눈에 들어왔는데
-참 애매한 포지션의 영화라고 느껴졌던 작품.
-오랜만에 배두나의 달달한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.
-김윤석의 로맨스를 처음 보시는 분들에게 추천.
-극단적인 액션, 극단적인 코미디, 극단적인 로맨스 등 자극적인 작품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비추천.
-오늘 영화 바이러스 리뷰는 왜 나는 이렇게도 애매했나를 짧게 이야기해보고 끝내보겠음.
-아쉬운 점
-1. 시기
-제가 저번에도 말씀드렸던 부분인데
-개인적으로 영화라는 분야는 진보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었죠.
-영화라는 게 제작 시기, 프리 프로덕션, 프로덕션, 포스트 프로덕션을 거쳐 마케팅을 해야 하는 제작 일정이 있기 때문에
-개봉 시기에 맞춘, 미래의 이야기를 그려야 해서 그렇다고 설명드렸죠.
-예를 들면
-상업영화는 결국 돈을 벌기 위한 수단입니다.
-돈을 못 버는 상업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.
-자 그럼 먼저 돈이 될 수 있는 영화를 기획해야겠죠?
-내년 5월에 대선이 있다 칩시다.
-그럼 내년 5월에 대선 관련 영화를 만들면
-그 시기가 겹쳐지면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가겠죠?
-그럼 지금부터 시나리오 써서, 프리 프로덕션, 프로덕션, 포스트 프로덕션, 마케팅 거치면 거의 1년이 걸립니다.
-그러니 1년 뒤를 예상한 시나리오를 써야
-얼추 미래의 사회상과 맞아떨어지면서 사람들에 공감을 산단 말이죠.
-과거의 이야기를 가져와 봤자 클리셰가 되는 겁니다.
-이 바이러스란 작품은 2019년 7월 22일 촬영을 시작했습니다.
-적어도 2019년에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는 건데...
-그렇다면 2020년을 예상하면서 시나리오를 작성했을 겁니다.
-그런데 2020년에 무슨 일이 일어났죠? 코로나가 일어났습니다.
-그럼 이때 개봉을 했어야죠.
-이때 개봉을 했더라면 시기도 맞아떨어지고 아마 여러 가지로 공감을 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.
-영화 컨테이젼 처럼 미래를 맞춘 영화라고 떠들어댔을 거라 생각합니다.
-하지만 지금은 그 시대를 거쳐 몇 년이 흘러버린 2025년이란 말이에요.
-2025년에 본 바이러스는 클리셰 범벅인 거죠. 시대적으로.
-영화가 재밌다고 해도 시기적으로 안 맞아버리는 거예요.
-그래서 영화가 애매한 지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.
-2. 목적
-개인적으로는 목표 지향적 영화를 좋아합니다.
-영화 초반에 관객들에게 목표를 설정해 주고
-그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요.
-이 작품은 목표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-처음에 배두나가 소개팅을 하고, 장기하를 만나는 장면들을 보여주는데
-왜 이런 장면들을 넣었지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.
-왜냐하면 배두나란 인물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연애를 강요당하는 인물이었고
-딱히 연애, 결혼에 대해 관심이 없는 인물처럼 보여졌기 때문에
-영화의 목표가 연애나 결혼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.
-그렇기 때문에 러브 바이러스가 걸린 상황에서
-김윤석과의 러브라인은 실로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는데요.
-김윤석에게 반할 만한 에피소드가 있었는가? 잘 모르겠고
-그럴만한 명분이 있었는가? 잘 모르겠고
-그럼 러브 바이러스 때문인가, 아니면 진심인가? 이것도 잘 모르겠고...
-예를 들어... 김윤석 동생의 결혼식에 간 에피소드가 도대체 무슨 효과가 있었는지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음.
-또, 이 영화는 치료에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게 되는데
-배두나가 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
-백신을 개발하는 장면들이 펼쳐짐.
-그렇다면 이 작품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작품처럼 보였는가?에 대해서도 역시 의문이 들었음.
-이렇게 목적 없이 좌충우돌의 과정만 담고 있다 보니
-알맹이 없이 궁금증만 증폭하는 작품처럼 보였음.
-장기하라는 캐릭터의 활용도 그렇고 뭔가 어설픈 느낌을 많이 받았던 작품임.
- 평점
- 8.3 (2025.05.07 개봉)
- 감독
- 강이관
- 출연
- 배두나, 김윤석, 장기하, 손석구